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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노조 잇단 반발에 조선산업 구조조정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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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우조선 노조 파업결의에 현대重 원·하청 노조도 공동투쟁 선포

구조조정 진행 순조롭지 못할 듯…"늦어질수록 산업 경쟁력 하락"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관련, 해당 기업들의 노조가 잇따라 반발하고 나서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조선산업의 병폐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빠르게 도려낸다는 각오이지만 노조의 반발로 속도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대우조선 노조는 쟁의행위를 가결했고 현대중공업 노조와 이 회사 사내하청지회도 회사의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원·하청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 8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을 진행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채권단은 벌써부터 자금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노조로부터 쟁의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아직 1조원 가량 미집행된 금액이 있는데 만약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대우조선의 정상화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대우조선은 최근 5조3000억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은 인력감축, 임금구조 개편, 무급휴직 등의 인적 구조조정과 14개 자회사 매각 및 방산부문 자회사 전환 등 물적 구조조정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국내 금융기관 및 해외 시장의 신뢰를 얻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인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그만큼 정상화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이 회사 사내하청지회도 이날 회사의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원·하청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원청 노조는 오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중앙집회를 가진 뒤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아나가기로 했다.

하청지회는 원청 노조의 지원을 받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하청노동자 4만여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 비핵심 사업부문 분사 및 인력감축 등을 포함한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용문제와 직결된 임력감축, 임금삭감, 사업부 분사 등의 계획에 특히 반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이슈로 국내 조선사들의 신뢰가 크게 낮아져 수주는 물론 자금 대출에도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구조조정을 마쳐야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노조의 파업 등으로 그 시기가 늦어질 경우 조선산업 경쟁력이 계속해서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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