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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기업 구조조정 종합대책] 산은·수은 고강도 쇄신.. 임금 삭감, 인력 감축, 지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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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도 구조조정, 임원 연봉 5% 삭감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인원도 5~10% 줄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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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과 조선·해운업 등 취약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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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인력감축, 지점 축소,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한다.

8일 정부는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 등을 발표하면서 오는 9월 말까지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조직과 인력을 진단해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본확충에 앞서 구조조정 부진 등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산은은 (대우조선 부실책임 등) 논란이 있지만 여신 규모나 구조조정 경험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구 노력의 구체적인 규모(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임금, 조직, 예산 등 폭넓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수은, 임금·인력·점포 다 줄인다

산은은 임원의 올해 연봉을 전년보다 5% 삭감하고, 전 직원 임금상승분을 반납할 예정이다. 또 올해 1.3% 삭감한 경상경비를 내년에 추가로 3% 줄일 예정이다. 또 현 정원(3193명)의 10%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해 2874명으로 줄이고, 현재 10명인 부행장을 연말까지 1명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82개인 지점도 2020년 말까지 74개로 줄인다. 132개에 달하는 비금융자회사(총자산 2조4000억원) 매각도 신속히 추진한다. 올해 46개, 2017년 44개, 2018년 42개를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퇴직 임원의 '자회사 낙하산 취업' 논란을 막기 위해 임직원의 산은 관련 비금융회사 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구조조정 인력은 대폭 확대한다. 이동걸 회장 직속 '기업구조조정 특별보좌단'을 신설하고 4월 말 기준 120명가량인 구조조정 인력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은도 올해 임원 연봉을 5% 삭감하고, 전 직원의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현 정원(978명)은 2021년까지 5% 줄이고, 현재 10명인 부행장을 2018년까지 8명으로 줄인다. 현재 9개 본부를 2018년까지 7개로 줄이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는 13개에서 2020년까지 9개로 축소한다. 올해 10% 삭감한 경비예산을 내년에도 3% 인하하고, 지점장 사택 4곳을 매각한다. 수은 임직원이 자회사나 대출이 있는 기업 등 유관기업에 취업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국책은행, 당국 책임 추궁 해야"

전문가들은 국책은행 자구 노력과는 별도로 부실을 초래한 기업·은행·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책임 추궁이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는 전날 국회 구조조정 관련 토론회에서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감독기구인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도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최경환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모피아에 대한 책임 추궁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검찰은 대우조선, 산업은행, 안진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안진은 2013년과 2014년 대우조선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지난 3월 앞선 3년간 대우조선에 총 5조5000억원의 손실이 있었다고 밝히며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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