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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추진계획]'발등에 불' 떨어진 중소조선사…정부 "채권단 자금지원 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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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유동성 고려하면 3년 후 까지 버텨

2018년 매출 1조 전제…신규수주 없으면 어려워

대선·SPP 내년 유동성 바닥 문 닫을 처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8일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한 후 중소형 조선사에 대해 ‘추가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대선조선, SPP조선은 내년쯤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야드 매각 등의 자구안 등을 감안하면 2019년까지 버틸 수 있을 전망이지만 신규 수주의 뒷받침 없이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채권단 자금 지원 더는 없을 것”

정부는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 “공급능력 축소(다운사이징, downsizing) 및 자구노력을 강력히 추진하되 채권단의 추가 신규 자금 지원이 없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부족하면 자체 노력으로 해결하고 이 마저도 어려우면 개별 회사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즉, 청산 절차를 밟거나 블록공장, 대형사의 하청공장 등의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단 것이다.

성동조선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년 후인 2019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총 3개 야드 중 2개 야드를 내년까지 매각하고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총 3248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해 채권단이 집행키로 한 7200억원 중 아직 지원되지 않은 2230억원을 집행하면 3년 후까지 신규 자금 지원 없이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올해 매출액 2조원을 기준으로 수주가 점차 감소해 2018년 이후엔 절반 수준인 1조원으로 줄어들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조선업황이 더 안 좋아져 신규 수주를 유치하지 못하면 이마저도 버티기 어렵다. 성동조선은 앞으로 자금 부족 상황에 부닥치면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자체 해결한다는 이행각서까지 제출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으로 6개 선주사와 19척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계약을 맺은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올 들어 신규 수주 건수도 0건이다. 일단 현재 건조 중인 45척 선박 인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0월까지 기존 수주 물량을 인도할 만큼의 유동성은 갖고 있다.

◇유동성 부족 시달리는 대선·SPP 등 “내년 문 닫을 판”

대선조선, SPP조선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들은 내년엔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수은이 대선조선을 스트레스 테스트한 결과 2018년까지 673억원의 유동성을 회사 자체적으로 마련하더라도 내년 중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조선은 영도공장을 다대포공장으로 이전해 야드를 일원화하고 소형 컨테이너선, 연안여객선으로 선종을 특화할 예정이다. 대선조선은 올 들어 PC·SUS 탱커 6척(총 8200만달러)을 수주했고 현재 연안 카페리 2척과 소형 컨테이너선 및 탱커 등 19척 수주를 협상하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달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결렬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재매각 추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조선업황으로서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더구나 내년 3월까지 기수주 선박 13척을 건조해 인도하면 더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다. 신규 수주를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는 “수주받은 선박을 최대한 조속히 건조하고 인도해 채권단의 RG 콜(Call)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블록공장, 대형사 하청공장 등 다양한 처리방안을 사전에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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