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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선-해운 구조조정안 확정]조선, 사즉생 해외수주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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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박박람회 참석불구

신규계약 진행 한곳도 없어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세도니아’에서 직접 수주를 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수금환급보증(RG)을 주채권은행단이 서줄지도 관건이다. 선박 가격은 계속 하락세다. 기대를 모았던 신규 수주 가능성은 낮아지고, ‘다음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비관적 전망이 다수다.

8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빅3’ 가운데 그리스에서 열리는 선박 박람회 ‘포세도니아’에서 최종 수주 사인을 위한 계약이 진행중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3 모두 신규 수주 계약이 진행중이지 않다. 대부분 수주는 계약에 이르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정보가 새기마련인데, 소식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업계에선 이번 박람회에서 신규 수주를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을 그동안 진행해왔다. 7일(그리스 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 남부 해안에 위치한 고급 호텔 ‘더 웨스틴 아스티르 팰리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가삼현 부사장,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 정기선 전무, 한진중공업 조원국 전무 등이 총출동 했다. 조선사 CEO들이 대거 참여한 최우선 목적은 신규 수주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서 신규 수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지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수주를 하더라도 다음단계인 RG발행은 또다른 관건이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SK E&S로부터 4억달러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받았으나 RG발행 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은행측 입장에선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상황인데 덜컥 RG발행을 해줬다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테네 현지에서 박대영 사장, 정성립 사장 등이 조규열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형남두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등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RG발행 요구와 관련이 깊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박람회가 진행중인 8일 돌연 검찰이 본사와 조선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봉변’을 당했다. 검찰 측은 ‘혐의가 구체적이진 않다’고 밝혔지만 그리스에서 수주전을 뛰는 ‘플레이어’ 입장으로선 당혹스러운 일이다.

선박 가격도 계속 하락세다.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은 8950만 달러로 9000만 달러선이 무너졌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도 4350만 달러로 일주일새 50만달러 더 떨어졌다. 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발주측이 발주를 서두르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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