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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청사진④]조선 3사 ‘컨틴전시 플랜’ 마련…'10+2'조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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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분할 없이 자체적인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와 채권단이 10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확정했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과 별도로 향후 수주 급감이 장기화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정부는 수주절벽에 직면한 조선사에 대한 합병ㆍ분할 보다는 일단 채권단의 관리 아래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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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일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서 조선업 ‘빅3’가 채권단과 협의해 만든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회사 매각, 자회사 분할 후 지분 매각, 인원 감축 등을 통해 3조5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3개 도크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설비도 매각한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에 대해 전망치보다 더 큰 규모의 수주 감소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자구안 규모 자체는 작지만, 유동성 대책이 포함돼 적절하다는 채권단의 평가를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1조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 3조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총 5조30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도크를 7개에서 5개로 줄이고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 임직원 임금 반납도 단행한다.

또 특수선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 후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수주 급감이 장기화하는 등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을 통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가 다음 달까지 나오면 결과를 보고 자구계획 추가·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자구안 이행점검회의가 한 달에 두 차례씩 열린다.

중소 조선사는 스스로 유동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전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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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미 수주받은 선박을 최대한 조속히 건조·인도해 채권단의 선수금환급보증(RG) 관련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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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자구안을 이행하는 동시에 외부컨설팅을 통해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책은행들은 대규모 금융 지원을 할 때 수익성 평가를 의무화해 조선업계의 저가수주를 방지하기로 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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