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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대책]산은·수은 임직원 임금삭감..정원 5~1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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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상경비도 3% 추가 삭감..부행장급 자리도 1~2개 축소

9월 `정책금융` 관련 근본 쇄신안 마련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조선·해양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최대 11조원의 혈세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쏟아붓기로 한 만큼 이들 국책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자구안이 마련된다. 전 임직원의 임금삭감 및 동결, 5년간 정원 5~10% 감축, 지점 축소 등이 포함됐다. 부행장 직위도 1~2개 감축된다. 또 9월말까지 정책금융의 효율성 등을 검토해 조직, 인력 진단 등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8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체를 만들고 이날 첫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자본확충을 위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은, 수은의 임원 임금삭감 및 전직원 임금동결, 인력 및 조직 감축 등의 자구 계획이 마련됐다.

특히 산은에 강도 높은 자구안이 마련됐다. 산은은 2021년까지 현 정원(3193명)의 10%인 319명을 감축키로 했다. 집행 부행장 자리도 올해말까지 1명 축소해 9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82개인 지점도 2020년말까지 74개로 줄인다. 경상경비가 올해 1.3% 삭감된 데 이어 내년엔 추가로 3% 가량 더 삭감된다.

임금 삭감 및 동결도 추진된다. 임원들은 올해 연봉을 전년보다 5% 삭감하고, 2017년 5% 추가 삭감키로 했다. 또 전 직원은 올해 임금상승 분을 반납한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임금상승분을 반납하게 되는 꼴이다. 산은은 지난해 대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미리 감지하지 못해 경영위기를 초래했단 비판이 제기되면서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임금 반납 및 팀장급 이상의 임금상승분 반납이 이뤄졌었다.

또 산은이 보유한 비금융출자회사 132개(2조4000억원)를 신속하게 매각해 정책금융에 대한 재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는 46개, 내년엔 44개, 2018년엔 42개를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조기 매각을 위해 개별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전환했다.

수은 역시 정원(978명)의 5%인 49명을 2021년까지 감축키로 했다. 부행장급 자리도 10명에서 2018년까지 8명으로 2명 감축한다. 최대 3년이 임기인 현 부행장을 중간에 없애진 않겠단 뜻이다. 또 9개 본부를 7개 본부로 축소키로 했다. 국내 지점 및 출장소 역시 올해 13개에서 2020년까지 9개로 줄인다. 시중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수은의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해외온렌딩 규모 확대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단 취지다. 지점장 사택 4개 전부를 매각키로 했다. 올해 경비예산을 10% 삭감한데 이어 내년 추가로 3% 삭감한다.

대신 산은과 수은은 구조조정 등의 업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산은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 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해 산업별, PE 등 금융권, 구조조정, 법률 및 회계 등 분야별로 대규모 전문가 자문 보좌단을 구성해 외부 전문가 그룹의 객관적 의견을 구조조정 집행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120명인 구조조정 관련 인력을 추가로 늘린단 방침이다. 수은도 기업구조조정 전문위원회 및 외부 자문단을 신설하고 구조조정 관련 인력을 20명 더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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