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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폴로(Polo)의 추락‥美패션 名家 '랄프로렌' 결국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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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12% 급감..주가는 1년새 30% 하락

빠른 SPA 브랜드 아성에 맥 못춰..SPA 출신 신임 CEO "폴로, 달라질 것"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회사 랄프로렌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추락하는 실적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7일(현지시간) 랄프로렌은 최소 50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약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1000명의 정규직 인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랄프로렌은 구조조정을 통해 최소 4억달러(약 46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재고도 과감하게 정리해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의 현금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랄프로렌은 미국 패션의 상징과 같은 회사다. 랄프로렌의 패션브랜드 ‘폴로’(Polo)는 창업 초기부터 벽난로가 있는 고급 저택에 사는 미국 상류층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옷이 됐다. 한국에서도 폴로는 한동안 캐주얼 의류 판매 1위에 올랐던 브랜드다.

하지만 H&M, 자라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폴로로 내리막을 걸었다. 값싸고 변화가 빠른 SPA 브랜드에 비해 폴로는 느리고 다소 구식처럼 느껴졌다.

랄프로렌의 추락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3월로 끝난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랄프로렌의 매출은 74억1000만달러(약 8조5700억원)로 1년만에 12% 급감했다.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랄프로렌의 주가는 1년만에 30% 가까이 떨어졌다.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랄프로렌의 구조조정은 예견된 결과다. 랄프로렌의 창업주인 랄프 로렌은 지난해 48년만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전문경영인 스티븐 라르손에게 내줬다.

라르손은 SPA 분야 전문가다. 그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SPA 브랜드 H&M에서 15년간 경영진으로 일했다. 라르손을 거친 H&M은 수입이 3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급증했고, 매장을 진출한 나라로 12개국에서 44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랄프로렌을 라르손의 손에 맡겼다는 건 이미 랄프로렌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라스손 CEO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의 미팅에서 “지난 3년간 랄프로렌의 성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고, 이는 폴로의 브랜드 파워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면서 “우리는 소비자들을 흥분시키는 뭔가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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