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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한 고비 넘긴 조선·해운 구조조정…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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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우조선·현대·삼성중공업 '자구안' 확정·제출

철강 다음타깃 우려…"중국 철강업계도 구조조정"
뒷걸음 '건설'도 불안…해외수주 막히고 대출제한 걸려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조선 해운의 구조조정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철강과 건설쪽으로 시선이 쏠리는 형국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의 자구계획안이 채권은행에 접수가 완료됐다.

채권단은 이들이 제출한 계획안의 이행여부를 살펴본 뒤 만기 채권 연장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 5개 가운데 2개를 매각하는 등 선박 건조설비 30%를 감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설비 감축과 함께 인력도 2300명을 감원해 1만명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확정해 제출했다.

섬성중공업은 자구안에 따라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 매각, 두산엔진 지분 처분, 인력감축 등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 역시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투자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 아웃소싱 확대 및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역시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 유지 조건이 충족될 경우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계획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다음 구조조정 대상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철강산업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철강업의 경우 조선업 등 수요산업의 경기 회복 지연과 함께 올해 설비투자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철강의 설비과잉 규모가 3억5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조5000톤의 과잉설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비폐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다.

건설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31개 상장 건설사들의 2015년 매출성장률은 -8.7%였다.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여기에 집단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부동산 거래 및 재개발, 건축 사업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분양시장에서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열기는 식었다"며 "저유가로 해외수주가 막힌 상태에서 대출제한까지 걸려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산업을 제외하고 안심할 수 없다"며 "결국 모든 산업의 문제가 은행부실로까지 이어져 은행산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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