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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重 비상장 자회사 3곳, 구조조정 향방에 주가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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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기대감에 인기

하이투자증권, 매각가격 두고 눈치

현대삼호중공업은 업황 불안에 침체

뉴스1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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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비상장사 3인방(현대오일뱅크·하이투자증권·현대삼호중공업)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장외시장 주가도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장과 매각, 유지로 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상장 기대감이 높아진 현대오일뱅크는 장외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별다른 이슈가 없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매각이 진행될 하이투자증권은 변동성이 큰 주가 흐름을 보였다.

5일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과 제이스톡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장외시장 주가는 지난달 초 1만4000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 초반으로 올랐다.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오일뱅크의 상장 계획이 없지만, 자금 마련을 위해 조만간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외시장에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91.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의 오일뱅크 장부가액은 2조9547억원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는 4조원 정도를 적정 시가총액으로 본다. 조만간 주식값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자구안에 매각 계획이 포함된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자가 눈치보기에 나서며 변동성이 커졌다. 매물로 나오더라도,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 K-OTC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900원에서 거래됐지만 이달 초에는 520원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지난 3일에는 769원을 기록하면서 상승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지분율 85.32%)은 200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고, 3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모두 1조1591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평가한 하이투자증권 가치는 3월 말 기준 8261억원(장부가액)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보는 하이투자증권의 가격은 6000억원대인데, 현대미포조선 입장에서는 최소한 장부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해서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 지위가 유지될 전망인 현대삼호중공업 주가는 조선업 침체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장외시장에서 2만7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8000원대로 주가가 떨어졌다. 세계 경제 침체와 저유가로 인한 조선업 불황이 부담이다.

이 회사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NICE신용평가 기준)도 1년 사이 'AA-'에서 'A-'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심리를 뒷받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알짜 자회사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며 "오일뱅크의 상장 가능성과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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