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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큰놈이 온다’ 조선 big 3 최저 10조 규모 자구안 제출…조선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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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현대상선에 대한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채권단 자율협약, 사채권자 집회등 연계된 일들도 일단락 됨에 따라 이제 조선업계로 구조조정의 촛점이 넘어가고 있다. 특히 가장 덩어리가 크고 부담이 될 수 있는 조선 Big3(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미 3사는 최저 10조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하거나 계획중인 상황이다.

조선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각각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ㆍ태양광ㆍ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처분하는 방안도 들어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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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도 있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종 자구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초안에서 약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으나 산업은행측은 이로는 부족하다며 최저 5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요구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외에 서울 본사 사옥과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추고,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삭감하며,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를 시행한다는 내용 등도 자구안에 담았다.

한편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어 만기연장등의 조치만으로 추가 자금지원 없이 내년까지 회생시키며 매각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에 대해서도 법원은 청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회생시킬 뜻을 밝혔다.

이같이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구안과 주채권은행들의 실사, 그리고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등을 중심으로 기재부와 금융위, 한국은행등은 산업ㆍ수출입은행에 대해 10조 안팎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방안을 세워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자구안등에는 인력감축, 자산매각등의 내용만 있을 뿐 수주절벽에 대비한 전체적인 공급감소나 선종전환등의 내용이 없어 무늬만 구조조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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