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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강한 中 고용시장…공기업 구조조정 속 '임금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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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인력 민간에서 원활하게 흡수

4월 구직자 100사람 당 일자리 112개

뉴스1

중국 산둥성의 한 노동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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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2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지만 임금상승률은 가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중공업에 의지하던 경제전략에서 벗어나 소득 확대 및 소비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지역의 연간 평균 임금은 10.1% 늘어난 6만2029위안(1122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임금상승률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확대됐다. 2014년에는 9.5%의 상승률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자영업자 및 일부 사기업에서 일하는 약 1억9000만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정부는 최저임금을 높이고 공무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조치 등을 취해왔다. 소비자들이 '영화티켓부터 스마트폰까지' 돈을 더 사용하게 해 내수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제조·건설업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추진해 왔다.

NBS 자료에 따르면 공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사원 수를 감축하자 남아있는 사원들의 임금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간부문은 공기업을 떠난 구조조정 인력들을 흡수했다. 중국의 노동 시장이 제법 강건하다는 신호이다.

이는 좀비기업들의 과도한 설비를 축소하려는 당국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올해 중국의 고용창출이 정책결정자들의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노동 수요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직자 100명당 112개의 일자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임금상승률이 지속가능하지는 않을 것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러우 지웨이 중국 재정부장도 지난 3월 "노동 생산성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임금 인상률은 장기적으로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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