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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여파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상승…산은 6.7%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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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감원, 1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발표

부실채권비율 1.87%…전분기 대비 0.07%p 상승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순으로 높아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보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은 1.5%대다.

부실채권 규모는 3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불었다. 기업여신 부실이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3.3%)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작년부터 반등한 후 증가 추세다.

조선·해운 등 한계업종에 여신이 많은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67%로 전분기(2.56%)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3개월 전보다는 0.31%포인트, 1년 전보다는 1.75%포인트 증가한 4.0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이 12.03%로 가장 높았고 해운업 11.43%, 건설업 4.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 중에서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70%로 단연 높았다. 수출입은행 3.35%, 농협 2.15% 등도 평균을 웃돌았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올 들어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며 1~3월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3.3조원)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6조8000억원으로 대부분(90.1%)을 차지하지만 3개월 전보다는 5조8000억원 줄었다.

지난 1분기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6.5조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는 등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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