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현대重 3.5조원 규모 자구안 승인…구조조정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전체 인원 약 10%인 3000여명 단계적으로 줄일 듯

선박건조 효율성 떨어지는 도크 가동 순차적으로 중단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현대중공업이 대형 조선 3사 중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가장 먼저 자구계획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1일 밝혔다.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은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약 10%인 3000여명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달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과 기장급 이상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총 1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심각한 수주 가뭄이 지속하면서 선박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선박건조대)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주말 및 고정 연장근로 등도 오는 7월부로 전면 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원래보다 20~30% 가량 줄게된다.

비용절감을 위한 비핵심업무 외주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들어 해양플랜트 설치사업 및 곡선 형태의 선박 블록 제작을 외주 업체에 맡겼다. 또 본업인 조선에 집중하기 위해 전지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비조선 부문의 분사 및 지부 매각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호텔사업 철수,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 매각,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및 울산 조선소 기숙사 처분 등의 내용도 자구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8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6조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1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 계획을 잠정 승인받게 됨에 따라 시황부진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며 "잠정 확정된 자구 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영체질 개선 노력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하반기부터 경영합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에서 가장 발빠른 구조조정의 시작이었다.

이 회사는 2014년 9월 임원의 30%를 감축한 데 이어 지난해 초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과장급 사무직원과 선임급 여직원 1300여명을 내보냈다. 최근에도 전체 임원의 25%가 회사를 떠났다. 포스코, 현대차 등 보유주식도 지속적으로 처분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 1분기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flas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