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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선 '빅3' 자구안 순차 승인될 듯…구조조정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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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새국면…자구안 '밑그림→이행' 단계 전환

현대重, 실사과정서 수주 감안 승인…삼성重·대우조선도 이 과정 따를 듯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1일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자구안에 대해 잠정 승인을 받으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인 자구안 이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아직 채권단 및 주채권은행과 최종 자구안 확정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이들 회사도 조만간 순차적으로 자구안이 승인될 것으로 보여 이달부터 조선업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1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이 잠정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에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8년까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승인이 떨어진 만큼 이를 계획대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달 말부터 2달 간 현대중공업에 대해 실시 중인 재무 실사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낸 자구계획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판단했고 자구안 승인이 늦어질수록 해외 수주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결정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조는 아직 최종 자구안 승인이 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빅3 자구안의 승인이 조선업 구조조정 전반의 '밑그림'이 완성된 이후 한꺼번에 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극심한 수주 절벽과 발주사의 횡포 등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런 사정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물밑에서 채권단과 수차례 드래프트(초안)를 주고 받으며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31일 도출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자구안 최종안을 이르면 2일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자구안의 내용을 설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자구안 규모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2조여원 규모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안이 이미 물밑에서 산은과 상당 부분 조율을 거친 만큼 돌발 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자구안을 확정 짓고 이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이 결정되던 시점인 지난해 제출했던 1조8천50억원의 1차 자구안을 비롯해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빅3 가운데 자구안 논의의 진행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낸 이후 물밑에서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겉으로는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이 미흡하며 대주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의 지적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추가 자구 내용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삼성중공업 자구안 논의와 관련, "여전히 자구계획을 보면서 회사와 논의하는 단계"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출 만기 도래일이 이번달부터 시작되는 만큼 자구안 확정에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빅3'의 자구안이 이번달 안에 순차적으로 승인을 받는다면, 당분간은 빅3가 각각의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회계법인 등의 최종 실사 결과 등이 도출되면,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에서 이들 업체에 추가 긴축경영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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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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