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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전경련,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노사 상호 양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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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노사관계가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요소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자동차기업의 노사협력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업 회생’이라는 공통의 목표의식과 상호 양보에 기반한 협력적 노사관계가 기업구조조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스페인 르노공장을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미국 GM은 2007년 40조원(약 387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냈고 2009년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정리해고 대신 상생을 택한 GM 노사는 고용보장을 목표로 신입사원 임금을 기존직원의 절반 정도로 낮추는 ‘이중임금제’를 확대하고 향후 6년간(2009~2015년) 파업을 자제하는 등 상호 협력하에 위기를 이겨냈다. 그 결과 GM은 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2013년 구제 금융을 졸업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세계 경기불황과 일본차 점유율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1993년 △8.7%로 하락, 1조 3천억원(약 19.4억 마르크)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폭스바겐 노사는 해고 대신 임금보전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택하고 고용조정 없이 1년 동안 1조원(약 16억 마르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993년 △8.7%에서 1998년 1.7%로 개선됐다.

르노의 주요 생산기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신차 ’모두스‘의 판매부진으로 2006년 생산량이 2002년의 30% 수준으로 급락했다. 깊어가던 노사갈등은 정부의 중재로 실마리를 찾아 2종의 신차 생산물량을 확보하면서 공장은 살아났다.

이외에도 전경련은 노조와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구조조정에 실패한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과 노조의 반대에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호주 토요타, 호주 GM홀덴 사례를 언급하며 노사관계는 구조조정의 적시성과 성공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주장했다.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공감 속에 상호 양보를 도출한 기업은 조기 정상화 및 고용 유지를 성취한 반면, 갈등 속에 첨예하게 대립한 기업은 사업철수 등 극단적인 상황을 맞았다는 것이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조선, 해운 등 어려운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노조가 기득권만을 유지하려 한다면 회사와 근로자 모두 공멸할 수 있다”면서 “회사도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등 노사 간 상호 양보가 구조조정 성공을 위한 선결조건이다”고 강조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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