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구조조정 시끄러운데…은행CDS프리미엄은 하락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출자등 대책에 불안감 해소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은행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신용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거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블룸버그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요 국책ㆍ시중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3∼4주 동안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7일 현재 70bp(1bp=0.01%포인트)로 3주 전인 6일(77bp)과 비교해 7b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71bp에서 69bp로 낮아졌고, 신한은행은 89bp에서 80bp로 9b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3주 사이 무려 18bp(113bp→95bp) 급락했으며, KB국민은행도 11bp(97bp→86bp)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27일 86bp를 기록했는데, 최근 3달 사이 최고점을 찍은 지난달 29일(104bp)과 비교하면 18bp 내려간 것이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월 도이치방크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이자 미지급 우려가 부각되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은 뒤 안정을 찾아가다가 지난달 말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자 이달 초까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

사실 최근 상황만 보면 은행 CDS 프리미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만하다.

지난 27일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조선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며 이에 따른 은행들의 충당금 확충 등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가 70조원에 달해 은행들은 당장 2분기에 각자 수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약 15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다는 것은 시장에서 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한 시중은행의 익스포저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본 것”이라면서 “한국은행의 대출, 정부의 출자를 통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식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서 국책은행에 대한 불안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33조5678억원에 달한다.

은행의 자산건전성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분기에 0.11%포인트 상승해 3월 말 14.02%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일반적으로 15%를 넘으면 안정적이라고 본다.

다만 국책은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다. 수은의 BIS 비율은 3월 말 9.89%까지 떨어져 10%를 하회했다. 산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5.68%로 시중은행 평균(1.13%)의 5배에 달한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