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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슬픈 바다의날⑥]구조조정 후폭풍에 최대주주 대한항공ㆍ현대엘리 ‘앗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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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조선ㆍ해운업계 구조조정의 여파가 그룹 계열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지분 17.51%를 보유한 1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1분기에만 연결기준 지분법 손실이 520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문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날 연초대비 0.83% 하락했다. 지난 3월 7대1 감자 이후에도 현대상선 주가는 폭락세를 거듭하다 최근 용선료 협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주주에 대한 7대1 차등감자가 추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대엘리베이터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도 마이너스(-) 2.16%의 주가하락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주가가 44.29% 주저앉았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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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한진해운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신용등급이 ‘A-’에서 ‘B-’로 강등되는 사이, 대한항공도 ‘A’에서 ‘BBB+’로 등급이 낮아졌다.

또 현대상선 역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에서 ‘D’로 강등되는 동안, 현대엘리베이터도 ‘A’에서 ‘BBB-’로 등급이 내려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 33.23%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보통주 600만여 주, 17.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단독 지원할 경우 내년까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유상증자 참여분인 투자유가증권 4448억원, 영구채 2200억원은 손상처리가 불가피하다”며 “1571억원 규모 한진해운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계약 부담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사실상 대한항공이 경영권 포기를 시사하면서 신용위험은 조금 낮아졌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체 한 관계자는 “만약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실제 한진해운을 추가지원하거나 이후 채권 등이 손상처리가 된다면 대한항공이나 그룹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이겠지만, 추가지원을 안하는 상황에서 손상처리가 된 부분을 실적으로 상쇄한다면 한진해운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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