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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삼성증권 "시중은행,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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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31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시중은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관련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조선 및 해운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손익 영향이 국책은행과는 달리 시중은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업의 경우 구조조정의 최대 관건인 선수금환급보증(RG) 부담 때문에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이상의 구조조정 방안이 갑자기 취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은행권의 4대 조선사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61조4천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RG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및 기타 항목이 44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선박 인도를 통해 RG를 축소하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은행들이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고정 이하로 간주해 RG 문제를 촉발하기보다는 '요주의'로 분류하는 방법으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통상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순실 등 5등급으로 분류하고, 고정 이하 등급에 대해선 손실 확정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도 국유은행을 뺀 민간은행 부문은 미미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에 대한 총대출채권중 74.2%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 보유하고 있고 시중은행 대출 규모는 2천417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구조조정 대상 기업과 연결된 하청업체의 연쇄 부실이나 가계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은 은행주 투자를 막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은행주는 당분간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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