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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중기 CEO들 "사상 최악의 불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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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하락 지속 등이 심화되면서 6월 중소기업들의 경영상 애로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불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중기업계에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소기업 전 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이번달에 비해 3.4p 하락한 90.1을 기록, 거의 바닥수준까지 떨어졌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이 같은 업황전망이 나오자 중기 업계에서는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으로 인해 중소 협력사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다수 중기업종의 업황 전망도 악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근무자 및 대표들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기가 위축돼서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다. 중소기업들 모두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우려하는 중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A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가 안좋아서 수금도 안되고 소비도 안되고, 수익률도 떨어진다. 악순환 구조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 수록 기업들이 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전략, 상품, 아이디어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위축될 때는 중소기업들 대다수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지만, 결국은 출혈경쟁 양상으로 가게 된다. 남는게 없어도 공장을 계속 돌려야 되고, 애로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B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소비를 안하니까 그 전에 비해 팔리는 양이 줄고 있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기업들도 다들 너무 상황이 안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계획을 가지고 새 제품을 개발하려고 하고, 특허 제품에도 도전하려고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고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회수하려고 하니 이중, 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괜찮을 땐 은행들이 대출하라고 그러면서 영업할 땐 언제고, 어려울 땐 갚으라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경기가 어려울 때 정책 자금도 지원해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으니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력난를 토로하는 중소기업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 대표는 "우리 업종은 타 업종에 비해 타격이 덜하지만,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며 "다른 중소기업들도 그렇겠지만 좋은 인력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문제를 언급하며 "사실 중소기업도 돈을 많이주면 고급 인력을 데려올 수 있겠지만 그게 안되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된다"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하면 중소기업들의 여력이 좀 더 좋아지고, 여력이 좀 더 좋아지면 직원들 급여수준을 높일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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