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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STX조선은 원칙없는 구조조정 실패, 대표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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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NH투자증권의 임정민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은 원칙없는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며 “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금융권에 미치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임정민·김선주·배경원 연구원은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원칙없는 구조조정이 낳은 실패 사례’라는 보고서에서 “2013년 STX조선과 팬오션의 처리방안을 고민하던 채권단이 낮은 회생가능성과 상대적으로 열위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은행권과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STX조선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며 구조조정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한 원인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STX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이 결정된 STX조선의 경우에는 자율협약 신청 후에도 부진한 실적이 지속돼왔다. 2014년 2조3000조원의 채무조정 이익효과를 제외하면 채권단의 자율협약이 시작된 2014년 이후 STX조선은 6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율협약 후 매출규모는 전년도의 50% 수준으로 축소됐으나 수익성은 회복되지 못했으며 전반적으로 해운 및 조선업황 하락이 이어져 수주도 제한됐다.

임 연구원 등은 “STX조선의 금융권 익스포져(위험노출)는 총 7조원으로 그중 대부분인 6조3000억원은 특수은행이 보유하고 있으며 시중은행은 약 5900억원을 보유 중이다”라며 “자율협약 이후 은행권에서 약 1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왔으나 남아있는 여신 규모가 큰 만큼 충당금 부담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조선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소형 조선사들의 시장 퇴출이 불가피해져 향후 금융권에 미치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STX조선해양의 금융권 익스포져(위험노출).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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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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