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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發 위축 본격화…움츠러드는 기업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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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5월 업황 BSI 71로 보합

-구조조정 관련 전기장비, 조선ㆍ기타운수 BSI는 7P, 4P↓

-동남권 제조업체 체감경기도 뒷걸음질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조선ㆍ해운업발(發) 구조조정의 여파로 관련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조선ㆍ해운업종 납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대기업 경기가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구조조정의 충격이 몸집과 업종에 따라 양극화되는 셈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1로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2월 63으로 저점을 찍은 뒤 3월(68), 4월(71) 등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이달엔 보합에 그쳤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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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BSI는 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기업은 77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4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70)과 내수기업(72)은 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체감경기 수준은 업종별로 더욱 격차가 커졌다.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 부문은 스마트폰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4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1차금속(73)은 철강제품 국내 판매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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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기장비의 이달 업황 BSI는 60으로 4월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73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장비의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구조조정 여파로 부진하면서 덩달아서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조선ㆍ기타운수 부문도 49로 전월대비 4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기장비와 조선ㆍ기타운수 부문 기업들은 6월 업황 전망 BSI로 58과 46을 제시,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구조조정의 진앙지인 동남권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도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 조선소와 관련 협력업체들이 몰려있는 경남 지역에서 신음이 커지고 있다.

5월 경남 제조업체의 제조업 업황 BSI는 53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BSI와 신규수주 BSI도 각각 6포인트, 9포인트 급전직하했다. 자금사정 BSI는 69로 5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주춤하면서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4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5월 CCSI는 99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줄어든 72.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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