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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경쟁력 없으면 퇴출’… STX, 한진서 읽는 구조조정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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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경쟁력이 없으면 퇴출한다’. 일자리 문제, 파급효과 등을 내세우며 이익이 나지 않는 부문도 회생시키던 과거와 구조조정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운영자금을 요구하면 돈부터 넣어주던 모습도 바뀌고 있다. STX, 한진중공업 및 한진해운의 사례를 통해 바뀌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살펴봤다.

무엇보다 크게 바뀐던 실직문제, 전ㆍ후방 산업에의 파급효과 등을 내세우며 기업을 살리려고 하던 에전의 모습을 버렸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수주절벽이 가시화된 이후 자율협약을 체결한 한진중공업의 경우 일반상선 분야는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이용한 저가수주 공세속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신규수주를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가 경쟁이 가능한 수빅 조선소로 분야를 이동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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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영도조선소는 경쟁력이 있는 쇄빙선 등 특수선박, 방위산업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상선관련 인원들 역시 본인의의사에 따라 수빅 조선소로 이동해 근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부문만 남기고 경쟁력이 없는 부문은 퇴출시키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사례가 향후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자금이 필요할 경우 일단 돈부터 넣어주던 과거 모습도 사라졌다. 불과 5개월전만해도 45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을 결정했던 채권단은 27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추가적인 운영자금 지원을 끊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한진해운과 자율협약을 맺을 당시도 채권단은 운영자금도 지원해달라는 한진해운 측에 “(용선료 협상이 끝나는 시기인) 4개월동안의 운영자금을 직접 마련하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은 운영자금을 지원해주면서까지 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번 운영자금을 넣게되면 ‘돈을 넣고도 살리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이 일 것을 의식하게 되 쉽게 법정관리에 보낼 수 없게되고 계속 회사측에 끌려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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