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신용등급으로 본 해운업계, 중소해운사는 구조조정 화살 피할듯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근해컨테이너 사업 안정적 실적

장금상선등 대부분 BBB이상 유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빅2 해운업체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인 가운데, SK해운과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중소해운사들은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같은 대형사들이 용선료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업권이 다른 중견업체들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해 신용등급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화살이 중소해운사로 크게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소해운사들 신용등급은?= 2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중소 해운업체들의 신용등급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다.SK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은 2012년 말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락했으나, 지난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역시 변화가 없다.장금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은 2012년 말 등급인 ‘BBB+’(안정적)를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2012년 ‘BBB-’(부정적)에서 2013년 ‘BBB-’(안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높아진 이후 현재도 ‘BBB-’(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폴라리스쉬핑은 오히려 신용등급이 2단계 상승했다.

2012년 ‘BBB-’던 장기신용등급은 2014년 ‘BBB’로 상향조정되고 지난해 ‘BBB+’로 오른 뒤 지금까지 등급을 유지중이다.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한해운, 동아탱커 등도 2014년부터 각각 ‘BBB+’(안정적), ‘BBB’(안정적), ‘BBB-’(안정적)에서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현대상선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인 ‘A’에서 투기등급인 ‘D’로 강등당하고, 한진해운이 ‘A-’에서 ‘B-’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는 대조된다.

▶중소해운사들의 신용등급 안정화, 왜?= 이같은 중소해운사들과 대형사 간 신용등급 방향성이 엇갈리는 현상은 업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은 경쟁이 심한 원양컨테이너 시장에 집중돼있고, 중소해운사들은 연근해컨테이너, 벌크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근해컨테이너 시장은 원양컨테이너 시장과 달리 주변국 중소규모 선사들을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돼있고 낮은 수준의 경쟁강도가 유지되고 있어 원양컨테이너 업계보다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일반벌크 업계 역시 최근 몇 년 간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주요 거래처와 장기운송계약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확보해 실적이 우수하며 2014년 이후 실적 개선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원양컨테이너 시장은 선박공급과잉 지속, 수급불균형 심화, 상위선사들의 시장지배력 확대 등으로 국내 대형사들은 저조한 실적에 재무부담까지 안고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대상선 및 한진해운과 달리 중견 근해 컨테이너선사(장금상선, 흥아해운)와 벌크선사(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및 동아탱커)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어 기존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며 “폴라리스쉬핑의 경우에는 대규모 선대 투자에도 불구하고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우수한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해 지난해 장단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소해운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조선산업과 함께 Track1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해운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으로 대변되는 대형 원양 컨테이너선사에 집중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보유중인)중견 근해 컨테이너선사나 벌크선사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소해운사들도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과중하고 장기간 시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운임 하향조정 우려가 있으며 연근해컨테이너선 시장 경쟁도 심화추세에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