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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소비심리도 위축시킨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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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3개월만에 하락...부산.경남 소비 전국 평균 밑돌아]

머니투데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선박건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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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두 달 연속 상승세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99로 집계됐다. 지난 3~4월 두 달 연속 오름세였던 소비심리가 석 달만에 하락한 것.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부문 지수 조사로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5월 조사에서는 특히 향후경기전망, 현재생활형편 관련 지표들의 낙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는 96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8, 소비지출전망CSI는 105로 각각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 향후경기전망CSI는 80로 전월대비 각각 4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4로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전망수준CSI는 100이 넘을 경우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금리전망수준CSI는 지난해 12월 118로 2012년 5월(115)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거점을 두고 있는 울산과 경남지역의 소비는 통계로도 잡히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전국 16개 시·도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1년전보다 4.5% 증가했는데 울산과 경남지역 소비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1%, 1.0%로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백화점 판매는 전국적으로 2.1% 증가했지만 울산과 경남은 각각 2.2%, 7.2% 감소했다. 지역주민들이 의복 등 준내구재 지출을 줄였다는 얘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울산과 경남에 불어닥친 소비 한파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울산 지역 소매판매 증가율은 2.5%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으나 경남지역은 5.8%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정부 소비활성화 대책이 집중된 지난해 4분기에도 울산(4.8%), 경남(5.6%)의 소비증가율은 전국평균(6.1%)을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과 경남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소비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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