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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법정관리 行 STX조선…중소 조선사 운명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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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대선·SPP도 법정관리 가능성…늦어도 다음 달 초 운명 결정

뉴스1

성동조선해양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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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문창석 기자 =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동조선과 SPP조선, 대선조선 등도 각 채권단이 진행 중인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법정관리 여부가 판가름난다.

산업은행은 25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사실상 결정했다. 신규 수주 불가, 부족자금 지속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말 부도가 불가피하고 자율협약을 통해 STX조선에 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실사 보고서 초안을 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통상 최종안이 확정된 뒤 이뤄지는 의사결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진행 속도가 빠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은 실사 결과에 따라 즉시 처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른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에 대해 '수주절벽'이 계속된다는 가정에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지난 2010년 3월과 4월 각각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성동조선은 선수급환급보증(RG)을 포함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고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어 사실상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원유 운반선 2척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대선조선은 최근 유조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등을 수주하면서 2018년 8월까지는 일감을 확보했다.

채권단은 성동과 대선의 상태가 STX조선보다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법정관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은 2018년까지 채권단이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영업할 수 있고, 대선도 최근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등 STX조선보다는 낫지만, 신규 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실사 결과가 안 좋으면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매각 협상 결과에 운명이 달렸다.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삼라마이더스(SM) 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SM은 실사 결과 추가 손실 가능성 등이 있다며 매각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원하는 인하 폭이 과도하다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SM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만약 매각이 불발된다면 법정관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사는 자구안을 내놓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조선업계 전반의 공동 컨설팅도 진행한다.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빠진 상황인 만큼 빅 3사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을 통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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