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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조조정에 숨죽인 조선 3사, 전망도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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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땐 '최대 148억弗' 손실
삼성·현대重 계약해지 등 발주처 잇단 트집 시달려
중재 기간도 2년여 소요.. 인도 거부땐 대규모 손실


파이낸셜뉴스

구조조정에 숨죽인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와 인도 거부로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 대형 조선사가 수조원대 손실을 낸 해양플랜트 인도가 몰려 있어 올해도 대규모 손실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 대형 3사는 올해 인도할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잇따른 해양플랜트 계약 해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악몽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셸(Shell)사로부터 FLNG 3척 건조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47억달러 규모로 2015년 체결한 계약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퍼시픽 드릴링이 5억175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인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발주한 6억2000만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해 인도 지연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으나 중재 기간이 최대 2년에 달해 언제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 '동 에너지'에서 원유 생산설비 건조 계약의 중도 해지 통보를 받았다.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와 원유시추시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공사비 지급 문제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인도 예정 해양플랜트 '19기'

문제는 이 같은 발주 취소와 인도 거부 사태가 올해 남은 기간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드릴십 3기와 원유 생산설비 1기 등 총 4기의 해양플랜트 인도를 앞두고 있다. 계약금액만 28억달러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5기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하고 올해 8기의 인도 일정이 남아 있다. 전체 수주잔량은 17척, 138억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4기의 해양플랜트 인도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미 인도 지연을 겪었던 27억달러 규모의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의 적기 인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9월 출항을 목표로 마무리 공정 중이다. 또한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추 설비도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이미 회계상 반영됐으며 CPF의 경우 이미 9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발주처 지적에 계약 취소할까 마음 졸여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 및 납기 지연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 때문에 조선사들은 작업 지연 등과 관련한 발주처 지적이 나올 때마다 마음을 졸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수주한 호주 익시스 CPF 사업 발주처의 현장 매니저로부터 "45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시간외근무와 야간교대근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업 진도가 걱정된다"는 e메일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와 통상 e메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 일환일 것"이라면서도 "지적을 받을 때마다 발주취소를 위한 트집을 잡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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