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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LS, 美계열사 '턴어라운드'에 사활.."구조조정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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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인수한 북미 전선업체 SPSX, 실적 개선 여부 '초점']

(주)LS가 해외 계열사 '슈페리어 에섹스'(Superior Essex, SPSX)의 턴어라운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치다.

지난 2008년 LS그룹은 북미 최대 전선업체 SPSX를 9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동원해 인수했지만, 과중한 차입 부담과 업황 부진에 따른 저조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S아이앤디는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160억원 적자)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LS가 지분 90.51%를 보유한 LS아이앤디는 SPSX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말 LS전선의 부동산개발부문과 해외투자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LS 측은 LS아이앤디의 1분기 적자 축소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이던 SPSX의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주)LS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SPSX의 저효율 생산 공장 통폐합, 경쟁력 높은 공장으로의 생산라인 이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축소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 구조 개선 활동을 펼쳐 왔다"며 "전체적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익성 개선 기반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LS전선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츠(Cyprus Investments)를 통해 SPSX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 부담에 시달리게 된 LS전선은 인적 분할을 통해 LS아이앤디를 설립하고 이를 지주회사인 (주)LS로 넘겼다. 이같은 개편으로 (주)LS는 '사이프러스-SPSX'를 떠안게 됐다.

LS아이앤디는 SPSX의 실적 부진으로 2013년 이후 계속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3년 133억원, 2015년 452억원에 달했다. 이는 모기업 (주)L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고민은 또 있다. 3월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LS아이앤디의 총 차입금은 1조1742억원으로, 단기차입금(유동성 장기차입금, 회사채 포함)은 7295억원이며,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차입금은 444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393.5%에 달한다. 2013년 설립 당시 연결 부채비율 4112.8%과 비교할 때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3년 LS아이앤디가 LS전선으로부터 넘겨받은 회사채 규모는 6100억원에 달한다. SPSX 인수의 '그림자'다.

2014년에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상환했고, 지난해에도 부동산 매각 및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통해 1900억원을 갚았다. 올해 2월에도 500억원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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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해 중 LS아이앤디가 갚아야 하는 유동성 사채는 총 1980억원으로, 우선 오는 6월 말까지 13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LS아이앤디는 지난달 4일 9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상환 자금 일부를 마련했고, 이달 들어 773억25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주)LS는 약 700억원의 현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LS니꼬동제련 유상감자를 결정한 (주)LS는 회수 자금(752억원)을 이번 증자에 사용한다. 부동산 매각 잔금 675억원도 올해 차입금 상환에 투입키로 했다.

연결 기준으로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차입금 규모는 6169억원에 달한다.

시장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주)LS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떨어뜨렸다. 단기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LS아이앤디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강등 사유였다.

앞서 LS아이앤디는 지난해 11월 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LS로부터 975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현물 출자받아 재무구조를 일부 보강한 바 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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