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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대비" 시중銀, 코코본드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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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구조조정 이어지자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 나서
후순위채여서 자금조달 안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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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잇따라 나섰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달 초 2000억원 상당의 코코본드를 발행한다. 지난 3월 3000억원 상당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지 2개월만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중에도 2000억~3000억원의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7000~8000억원에 자본을 확충하는 셈이다.

농협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까다로워진 바젤Ⅲ기준에 맞는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NH농협은행의 3월 말 기준 BIS비율은 14.27%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자기자본 비율이 14%가 넘어야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기도 하지만 80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은 원래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다음달 1일 후순위채 형태의 코코본드 3000억원 규모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 3월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코코본드를 발행한지 두달여 만의 일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40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700억원, 800억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추가 코코본드 발행 계획은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 규모와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현재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이슈라기 보다는 바젤Ⅲ 도입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는 매년 10%씩 상각되기 때문에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선 그만큼을 다시 채워넣는 차환발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임형석 박사는 "은행들이 추가 구조조정을 예상하고 충당금을 쌓게 될 경우를 미리 대비해 자본확충을 하려는 선제적인 발행일 수는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도이치방크에서 문제가 된 것처럼 주식 전환되거나 상각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후순위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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