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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대중공업 非조선 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 7월께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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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현대중공업의 비(非) 조선부문 사업의 분사·매각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윤곽이 7월께 드러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달 말까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을 점검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실사는 자구안의 현실 가능성과 영업전망 등 다각도로 진행되며, 보고서는 7월 초 완성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제출받은 자구안 초안에 담긴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7월 나오게 될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를 참고해 자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 초안을 검토하는 상황이고, 자구안을 통해 계속기업이 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이 별도로 진행할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현금흐름 점검 등이 마무리되면 구조조정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과 자산매각 등이 포함돼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약 3000명의 인력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수주 부진 장기화로 가동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도크(선박 건조시설)을 순차적으로 중단키로 하는 등 여러 방안이 담겼다.

특히 조선부문 외에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그린에너지 등 비조선 부문의 일부를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중 일환으로 일부 사업에 대한 분사 및 일부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한 바는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유주식 약 1조5000억원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자사주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2조1000억원의 자본확충도 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1533명을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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