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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삼성중공업, 자구계획 채권단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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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방안 포함…삼성 계열사 17년 만에 구조조정안 내놔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을 담은 자구책을 17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구조조정안을 내놓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 만에 있는 일이다.

이번 자구안에는 약 1500명의 인원 감축과 거제삼성호텔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과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을 통해 2000억원대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은 부채 비율이 254%이고 사내유보금도 3조6102억원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단 한 건의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한 데다 해양플랜트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공기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된 해양플랜트 비중이 3사 중 가장 높다. 세계적인 해상 물동량 감소에다 선박 과잉이 지속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구안을 마련한 것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사외기숙사 일부와 수원사업장, 당진공장을 팔아 약 1000억원을 마련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인력을 2014년 500명, 지난해 1000명씩 줄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자구안에 추가된 인력 감축에 대해 사내 반발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운용자금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유보금과 낮은 부채 비율로 당장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으나 ‘수주절벽’에 따른 운용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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