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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가속화.. 부산·경남銀 "건전성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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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여파 우려에...부산·경남銀 "건전성 문제없다"
경남 고정이하여신비율 2%
업종 의존도 높아 지역 영향.. 충당금 2000억 필요 전망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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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계가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조선사가 주로 부산과 거제, 울산 등에 위치해 구조조정 파장이 커질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2000억원 가량 쌓아야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해당 지역 은행들은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왔기 때문에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건전성 지표중 하나로 총여신중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여신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경남 지역의 경우 2%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남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3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3677억원(0.97%),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954억원(1.0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선.해운업계에 대한 여신은 각각 1조9799억원, 6041억원에 달한다.

정상이나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된 조선.해운업계 장기여신 중 일부를 요주의, 고정으로 재분류 할 경우 부산은행은 1000억원 가량, 경남은행은 700억원 가량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부산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0.28%포인트, 경남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도 0.30%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의 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조선기자재 등 관련 업종의 실적 저하와 연계된 인력 구조조정, 상권 쇠락, 부동산가격 하락 등 지역경제 침체에 대해 모니터링 해야 한다"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의 조선·해운업 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조선사나 해운사에 대한 여신이 담보나 충당금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조선.해운업계 여신 2조5840억원 중 1조5563억원(60.23%)에 대해 담보나 충당금이 설정돼 있다. 차주도 분산돼 있어 조선업계의 경우 차주당 여신이 14억원, 해운업계는 32억원 수준이다.

해운업종의 용선료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대상선, 한진해운이 아닌 중소규모 선단을 운용하는 지역 해운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나 한진해운 등 조선, 해운업계에 직접 연관된 대출은 언제든지 회수 가능한 기업 구매전용카드 정도"라며 "그 규모도 대부분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협력업체 영향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 소지가 있는 기업들을 2년 전부터 집중 관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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