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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137조 운용 KKR "조선·해운 韓구조조정 기업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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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로버츠 KKR 회장 방한 "오비맥주 같은 파트너 기업 모색 중"]

머니투데이

조지 로버츠 KKR 공동 창립자 겸 공동 회장이 17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커뮤니케이션


"한국에서 대기업이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할 때 KKR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회사이지만 모기업으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회사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인수해 운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PEF(사모펀드) KKR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대표인 조지 로버츠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고학력·고품질의 노동력을 가진 좋은 기업이 많은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KKR은 로버츠 회장과 제리 콜버그, 헨리 크래비스 등 3명의 투자가가 1976년 미국에서 설립한 PEF다. 회사 이름도 이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투자자산 규모만 137조원으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세계 21개 도시에서 바이아웃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인프라, 각종 자산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로버츠 회장은 "현재까지 확보된 아시아 투자자금 110억달러(약 13조원) 중 중국에는 20억달러(약 2조3466원), 일본에는 7억달러(약 8213억원) 정도를, 한국에는 5억7000만달러(약 6687억8100만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한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로버츠 회장은 국내 산업 전반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KKR에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최근 대기업 비핵심 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KKR이 한국 정부와 기업의 파트너가 돼서 자금 조달 등 투자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한국에서 집중해 왔던 투자 패턴과 달리 조선·해운 등 현재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한국의 주력 산업에도 투자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고도 밝혔다. 로버츠 회장은 "아시아 대부분의 시장에서 인구 증가에 따라 함께 성장하고 경기 순환 사이클에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업종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선·해운·자동차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도 경영 효율을 증진하고자 한다면 언제든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KKR은 그동안 한국에서 OB맥주, 티켓몬스터 등 거의 식음료나 유통 서비스 등의 업종의 기업에만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지난해 M&A(인수·합병) 최대어로 꼽혔던 유통업체 홈플러스 본입찰에도 참여해 국내 PEF MBK파트너스와 경합을 치렀다. 현재도 이랜드리테일이 재무개선 차원에서 매각하는 킴스클럽 사업부 인수 거래를 진행 중이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의 피투자 기업에 자금 조달뿐 아니라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네트워크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KKR이 과거 일본 파나소닉의 독일 바이엘사 당뇨 의료기기 사업부문 인수 거래를 언급하며 "당시 우리는 일본 파나소닉 대주주로서 독일 지역에서의 KKR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파나소닉의 사업 확장을 도왔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해외 진출을 기회를 노리는 기업이 많은데 한국 기업을 인수한 후 KKR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면 해외 진출과 성장, 경영 효율화 등 다방면의 기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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