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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홍준표-검찰 '성완종 정치자금 수수' 놓고 진실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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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속행공판…경남도 서울본부장 증인 출석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2016.5.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둘러싸고 검찰과 법정에서 진실 공방을 벌였다.

홍 지사의 측근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홍 지사가 불법 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이 측근이 검찰 조사 전에 '교육'을 받았다며 증언의 신빙성을 낮게 평가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홍 지사 사건 속행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나경범 경남도 서울본부장은 "윤 전 부사장이 2011년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홍 지사의 최측근인 나 본부장은 "홍 지사가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을 모두 일정에 기록하는데 당시 윤 전 부사장을 만난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배치된다. 윤 전 부사장은 자신이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쇼핑백에 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핵심 근거로 삼아 홍 지사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특히 윤 전 부사장은 돈이 든 쇼핑백을 나씨가 받아 옮겼다고 주장했지만, 나 본부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정원 출신 사업가 이모씨에게서 교육을 받은 적 있느냐"며 홍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을 해준 게 아닌지 의심했다.

나씨는 "질문을 끝까지 듣고 분명하게 답변하라는 수준일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다시 검찰이 "어드바이스를 받은 것은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시인했다.

나 본부장은 이씨가 자신의 후배이며 과거 국정원 직원으로서 국회 관련 정보수집을 담당해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 측 인물들이 윤 전 부사장을 만나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검찰과 나 본부장은 대립했다.

해당 의혹은 홍 지사 측근들이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4월께 윤 전 부사장을 만나 "홍 지사를 직접 만나지 못해 나 본부장에게 대신 돈을 전했다고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홍 지사 측근들이 나씨의 이름을 대며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지만, 나 본부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중하순께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쇼핑백에 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홍 지사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진행된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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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으며 법정으로
미소지으며 법정으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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