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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해운업계 빅2 엇갈린 희비…구조조정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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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구조조정 탄력 예감…현대상선 해운동맹 재진입이 관건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따라 13일 결성된 제3의 해운동맹에 한진해운[117930]이 포함되고 현대상선[011200]은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일단 제외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양사의 구조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해운은 일단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이 결성한 'THE 얼라이언스'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운사들이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을 공동으로 운용하는 해운동맹은 영업은 따로 하면서 선박은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해운동맹이 세계 주요 시장의 항로를 사실상 과점하고 있어 동맹에서 퇴출당하면 막대한 영업력 손실로 이어진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구조조정에 나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조건에 해운동맹 잔류가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한진해운은 THE에 이름을 올리면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잔류 등 자율협약의 3가지 조건 가운데 한 가지를 이행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팀을 꾸리고 협상을 위한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용선료 협상에 들어갔다.

또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 연장 등 채무 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해외 사옥 및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을 속속 이행하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이나 채무 재조정 모두 넘어야 할 큰 산이지만 해운동맹 잔류 조건을 지켜내면서 경영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반면 이날 해운동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현대상선으로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털어내지 못했다는 부담감을 지고 가야 한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에서 소외되면 구조조정의 성공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그동안 상황을 주시해 왔다.

그런 이유로 양대 선사는 그동안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 등과 함께 해운동맹 잔류를 위한 작업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한진해운보다 먼저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은 지난 3개월 가량 해외 선사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해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는 등 용선료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고지를 눈앞에 뒀다.

현대상선은 총 용선료의 28.4%를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최대한 목표치에 근접한 결과를 얻고자 막바지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31일과 6월 1일에는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8천43억원의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런 시점에서 제3의 해운동맹에서 제외된 것은 현대상선으로서는 큰 악재를 만난 격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THE 얼라이언스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경영정상화 이후 9월 이전까지 해운동맹 가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 초 THE에 편입되는 것으로 협의 중이며 경영정상화되는 시점에 참여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것이 THE 회원사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경영정상화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다른 회원사들의 뜻에 따라 참여가 유보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현재 속한 G6 해운동맹은 기존 계약에 따라 내년 3월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어서 이번 해운동맹 재편이 당장 영업이나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구조조정 과정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만약 해운동맹 참여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동맹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되면 종전의 원양정기선 서비스를 포기하고 근거리 지역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단이나 당국이 개편된 서비스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법정관리나 합병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상선이 현재 추진 중인 용선료 인하, 채무재조정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운동맹 합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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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이 결성한 'THE 얼라이언스'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한진해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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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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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부산 신항부두
현대상선 부산 신항부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현대상선 컨테이너 터미널에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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