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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세계 제3 해운동맹 결성…한진·현대 구조조정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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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현대 "정상화 후 동맹가입 가능"…채권단 지원도 계속

한진·현대 모두 용선료 인하·사채권자 채무조정 매진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글로벌 해운업계 초미의 관심사이던 세계 제3 해운동맹이 13일 결성됐다. 독일 하팍노이드, 일본 MOL·K라인·NYK, 대만 양밍과 한국 한진해운 등 6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한다. 올 초부터 구조조정 이슈가 크게 불거졌던 현대상선은 동맹에서 제외됐다.

나란히 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희비가 일단은 엇갈린 모습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양사에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외 글로벌 해운동맹 잔류를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진행될 양사의 구조조정 과정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한 고비를 넘긴 만큼 남은 과제인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전력투구를 하면 된다. 동맹에서 제외된 현대상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해운동맹 결성이 최종 마무리되는 시점은 오는 10월로 전망되는 만큼, 일부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면 충분히 제3 해운동맹인 '더 얼라이언스'에 후발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역시 이를 인지하고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한 각종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제3 해운동맹의 멤버로 함께 발표되지 못한 것은 올 초부터 회사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참여 여부가 유보된 영향"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초 더 얼라이언스에 편입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도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 및 채무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5월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돼 재무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해운동맹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와있으며 일주일 내 윤곽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8000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조정의 경우 이달 말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최종 결판이 난다.

한진해운의 경우 최근 용선료 협상단을 해외로 급파했다. 오는 19일에는 358억원 규모의 무보증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을 시도한다.

이같은 절차가 무난히 마무리될 경우 한진해운은 물론 현대상선 역시 제3 해운동맹 가입을 통해 생존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사 '합종연횡' 왜?
세계 해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해운사 간 헤쳐모여는 생존을 위한 불가결한 선택이다. 아무리 많은 선박을 보유한 해운업체라 하더라도 세계 모든 노선을 단독 운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여러 업체가 동맹을 통해 선박과 노선, 항만 등을 공유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해운 동맹(얼라이언스)을 맺는 이유다.

해운 동맹으로 묶이게 될 경우 세계 곳곳에서 영업권을 다수 확보할 수 있고, 운임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영업을 하는 해운사가 동맹에서 제외될 경우 일부 구간 서비스가 불가능해져 국제 경쟁에서 크게 밀릴 위험이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새로운 해운동맹 결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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