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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해운·조선 구조조정안, KAI 주가 회복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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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KAI 주식 활용 방안 논의로 시장 통한 매각 가능성 높아져]

머니투데이

고등훈련기 T-50 최종조립현장/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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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및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KAI주식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5000억원(약 8%) 상당의 KAI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산은은 KAI 지분 2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AI 주식 출자가 논의되는 것은 상장주식이어서 시장을 통한 현금화가 쉽고, 산은도 보유 중인 비금융기업 주식을 처분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10여년전 KAI주식을 1주당 5000원에 취득해 투자수익률이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배가 넘으며, 정부가 최근 산은에게 비금융기업 지분을 1년내에 처분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812억100만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8%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105억9500만원, 순이익은 752억9200만원으로 집계돼 각각 14.4%와 7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올리고, 부채비율도 126.5%로 지난해 말보다 5%포인트 낮췄지만 주가 회복은 더디다.

올해 초 주요주주들의 잇따른 지분 매각 여파가 지속돼 KAI 주가는 지난해 8월 사상 최고가인 10만6500원 대비 약 38.8% 떨어진 6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6일 한화테크윈은 보유 중이던 KAI 주식 10% 중 4%(390만주)를 주당 7만1700원에 매각해 약 2800억원을 현금화 했고, 닷새 뒤 11일에는 두산그룹 계열 디에스피홀딩스가 보유지분 전량 5%(약 487만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각해 약 3050억원을 회수했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주들의 잇따른 주식 매도로 KAI 주가는 당시 15% 이상 급락했고, 아직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잔여 지분 6%를 재매각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주요 주주들이 매각한 지분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수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KAI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5%대에서 현재 20%로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주들의 주식 매각 가능성이 KAI 주가 회복에 단기 부담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회사의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형전투기 사업 진행, 중동 및 중남미 주요국으로의 훈련기 KT-1와 T-50 추가 수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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