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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배당 받더니 구조조정 책임은 왜 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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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에서도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사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지분 10.15%(777만7769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다.

20대 총선 무소속 김종훈 당선인(울산 동구)은 12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에게만 책임전가, 일자리 축소, 양극화 부추기는 IMF식 구조조정을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지금의 조선산업 위기가 어디서 온 것이냐.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대형 조선소들의 부실 경영으로 손실을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 아니냐”며 “왜 정부, 산업은행의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향신문

또 “그동안 재벌 대기업이 조선산업에서 얼마나 천문학적인 이윤을 남겼느냐. 정몽준 이사장은 얼마나 많은 배당을 받아 갔느냐”며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들의 오류와 책임을 말하는 재벌은 하나도 없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정 고문은 지난 10년간 이 회사에서 3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갔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12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에서 나갔고,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7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데도 회사는 3000여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현대중공업은 14조원의 사내유보금이 있고,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은 정몽준 이사장도 있다. 정 이사장은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배제된 일방적 구조조정, 노동자 숫자줄이기 만능 식의 구조조정은 성공할 수도 없고, 무리한 추진은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온다”며 “현대중공업 사측은 무분별한 구조조정에 앞서 책임있는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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