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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표창원 “대통령의 꿈, 먼 훗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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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BAR_‘라이브 톡’에서 원대한 포부 밝혀

‘정치BAR’가 신개념 메신저 인터뷰 ‘라이브 톡’을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터뷰‘이’와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송곳같은 질문과 날카로운 답변’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도 소리도 없지만 인터뷰의 내용은 물론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무 중에도 짬짬이 지켜보세요. 모든 대화는 채팅창에 그대로 저장되니 살짝 놓쳤어도 다시 복기할 수 있답니다. 검색창에서 ‘라이브 톡’을 치면 전문을 메신저 대화창 형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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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를 이용한 <정치BAR>의 신개념 인터뷰 ‘라이브 톡’에 11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초대됐다. 정치 입문 뒤 시원한 언변으로 ‘사이다’라는 환호를 받았던 표 당선자는 앞서 열린 20대 청춘 ‘라이브 톡’에 참여한 8명 중 2명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은 대중적인 스타다. 인터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00분 동안 100여명의 누리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영입했고, 이후 김종인 대표와 1기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표 당선자에게 ‘문재인’과 ‘김종인’은 뜨거운 이슈였다. 전통적 지지자를 확고하게 잡아야 한다는 집토끼론과 중도층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산토끼론의 상징이기도 하다. 표 당선자는 “(집토끼·산토끼) 둘 다 잡아야 한다. 둘 다 잡으려 안간힘 쓴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집토끼를 꽉 잡고 있으니 본인은 산토끼만 잡겠다고 하신 거다. 집토끼는 당과 문 전 대표를 사랑하니 극단까지 몰아도 남아서 지지해줄 거다, 이런 생각을 하신 것으로 이해했다.” 김종인과 문재인의 ‘역할 분담’이 총선 승리의 요인이 됐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수갑론’을 내세우며 김 대표의 공로를 인정했다. “범죄자 검거 후에도 누구 공이냐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특진 대상 선정해야 할 때 수갑 채운 형사가 갑이다. 총선 승리 갑은 당시 대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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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BAR 신개념 메신저 인터뷰 ‘라이브 톡'에 참여하고 있는 표창원 당선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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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정국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는 현실에 개탄하며 경찰대학 교수에서 물러나고 정치적 성향도 바뀐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 다시 물었다. 도대체 왜?

“고향이 같은 포항이라서, 자수성가해서, 경제를 잘 알 것 같아서. 그때는 사실 별 생각없었어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달라진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평가에 단호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앉혀놓고 사대강 자원외교 비리, 방산 비리, 종북몰이…너무 정치를 못했다.”

집권의 필요 조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표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전히 30% 공고한 지지는 확인됐다. (새누리당) 이탈자분들도 언제든 다시 돌아갈 준비가 돼있다”며 “(박 대통령이) 과거에 대한 개끗한 사과와 잘못 인정, 반대자에 대한 포용, 큰 정치를 하셨어야 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 1기 비상대책위원이었지만 김종인 ‘셀프 공천’ 파문 때 “대표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른 비대위원과 사퇴했다. 무슨 잘못을 한 거냐고 물었다. “지휘부는 비례대표 공천 파문 등 잘못된 결과에 대해 집합적 책임을 져야 한다.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시면 당이 망하니까 막아야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총선 전후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가 이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저도 반대한다”는 총선 전 발언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저의 가치이다.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누가 소수, 약자가 되건 간에 그들이 피해, 박해, 혐오, 공격을 받는다면 그들 편에 설 것”이라는 총선 이후 발언이 충돌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성 소수자 보호라는 원칙은 유지했다”고 했지만, 득표용 발언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독교계와의 타협은 있었다. 인정한다”며 깨끗이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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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BAR 신개념 메신저 인터뷰 ‘라이브 톡'에 참여하고 있는 표창원 당선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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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검거로 다시 불붙고 있는 피의자 얼굴 공개 문제를 두고는 “국민 법감정의 복수심리가 가장 크다. ‘알 권리’로 지칭되는 ‘호기심’”이라며 “경찰이 (피의자 얼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호송 등 자연스러운 순간에 취재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언론이 지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입법예고된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에 대해서는 “공직 부패 줄이고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조건”이지만 “정작 뇌물과 부패는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이뤄지는데 식당이나 농가, 꽃집 같은 곳이 타격을 입으니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란법보다 더 필요한 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라며 “20대 국회와 다음 정권에서는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슬쩍 물었다.

“대통령의 꿈, 당연히 있으시겠죠?”

“네. 아주 먼 훗날에. 일단 정치도 배우고 일도 충분히 해서 인정 받고.”
그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대만큼 시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관심 만큼 좋은 모습 자주 보여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최선 다하고 서민과 약자를 위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일 하고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이밖에 표 당선자는 북한과 일본에 대한 생각,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가수 이승환씨와의 인연, “아이들이 징그럽다고 구박”할 정도의 아내와의 친밀도를 상세히 털어놨다. 자신을 제외한 ‘미남 초선’으로는 박용진 당선자를 꼽았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삽입된 라이브 톡 다시 보기를 추천!

☞ ‘라이브 톡’ 표창원 편 다시보기: http://me2.do/5kICk562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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