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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경기부진 엎친데 구조조정 덮친 고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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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증가 한달만에 20만명대

청년실업률 4월기준 역대 최고

체감 실업률도 11%대 지속


경기가 부진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고용시장도 회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한달만에 20만명대로 주저앉았고, 청년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도 11%대를 지속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증가규모가 평소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생산 현장의 찬바람을 반영했다. 조선과 해운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실직자들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여 고용시장에 더욱 심한 찬바람이 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총 261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5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올 2월에 22만3000명에 머물렀다가 3월에 30만명으로 확대되면서 취업시장에 온기가 도는 듯했으나 4월에 다시 25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대학 졸업시즌이 지나 봄바람이 불면 고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어긋난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그동안 고용창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제조업 부문의 고용창출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수는 지난달 4만8000명(전년동기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쳐 2013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전월(12만4000명)에 비해 61.3%(7만6000명) 줄어든 것이며, 작년 4월(16만7000명)에 비해서는 무려 71.3%(11만9000명) 감소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던 2014년 4월의 9만6000명에 비해서도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이처럼 제조업 부문의 신규고용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수출 감소세가 16개월째 지속되면서 재고가 누적되자 기업들이 공장가동을 본격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으로 인력감축이 시작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실업률도 심각하다. 지난달 15~29세 기준의 청년실업률은 작년 4월(10.2%)보다 0.7%포인트 높아진 10.9%를 기록했다. 이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꿔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10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만2000명(2.1%) 증가했고, 전월(115만5000명)에 비해서는 8만명(6.9%) 감소했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4월과 같았지만, 전월의 실업률 4.3%에 비해서는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취업난이 심화되자 취업시도를 포기한 잠재적 실업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조사시점의 변수가 4월 고용지표를 악화시켰다며 일자리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4월 취업자는 조사대상기간(10~16일) 중 휴일(4ㆍ13 총선) 포함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으로 증가폭 둔화됐다”며 “향후 일시적 휴일효과의 소멸, 정책효과, 경제심리 호전 등으로 고용증가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어 “청년ㆍ여성 취업연계 강화, 신산업 투자, 서비스업 육성, 규제프리존 등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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