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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선 3사,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너무 높아.. 구조조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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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평균 11.2%

삼성전자 7.6%보다 높고, 해운 빅2보다 5.6배↑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어가는 3인방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금보다 인건비를 줄여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조선 3사의 매출대비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작년 보다 2%포인트까지 낮추면 9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조선 3가 매출액에서 인건비(매출원가 및 판관비에 포함된 인건비 합산액)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1.2%다. 이는 해운 빅2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평균 2.0%보다 5.6배 높다. 또한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 7.6%와 비교해도 인건비 비중이 큰 편이다.

조선 3사 중에서는 작년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작년 인건비는 매출 대비 13.7%나 차지했다. 때문에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이 인건비 부분을 가장 큰 폭으로 낮춰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부터 삼성중공업 인건비가 높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작년보다 5%포인트 낮은 8.7%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인건비 비중이 매년 증가했다. 2012년 9.1%, 2013년 9.6%로 올랐고 2014년에는 10.1%로 상승했다. 그러다 작년에 13.7%까지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 이는 지난 해 매출이 전년보다 25% 이상 떨어졌고, 영업적자도 1조6000억원 이상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인건비는 2014년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 대비 인건비가 14%까지 육박했던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5년간 인건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1년 8.3%에서 2012년 8.4%, 2013년 8.5%, 2014년 9.9%, 2015년 9.9%로 상승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9%를 넘기 시작한 2014년과 2015년에는 영업적자를 봤다.

대우조선은 이미 5년 전부터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0.2%, 10.0%를 차지했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매출 대비 8~9%대 인건비를 유지할 때 대우조선 인건비는 10%를 넘어선 것이다. 2013년 9.1%로 다소 낮아졌지만 2014년 9.6%, 2015년 10.0%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을 때 인건비 포지션은 덜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영업적자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인건비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경영상 큰 부담이 된다”며 “특히 조선 3사가 앞으로 저성장 시대를 견뎌내려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작년보다 1~2%포인트는 더 낮춰야 기업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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