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기업 구조조정 급물살③] 기업 구조조정 여파 경제 성장률 2.5% 하회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조선ㆍ해운업종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1분기(1∼3월)에 나타난 부진한 성장 지표가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0.4% 성장은 2014년 4분기(0.3%)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이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해 2분기(0.4%)와 동일한 수준이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질 GDP에 대한 전분기 대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3%포인트로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순수출은 0.8%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으나,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진 데 따른 ‘불황형 흑자’에 주로 기인한다.

다만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5.9%로 직전 분기(-2.4%)보다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제 상황을 지켜볼 때 기업 구조조정발(發) 충격파가 나타날 2분기 이후 성장률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조선ㆍ해운 등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국내 고용시장 및 설비투자, 소비심리 회복에 추가로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선ㆍ해운ㆍ철강ㆍ건설ㆍ석유화학 등 기업 구조조정 대상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 및 설비투자 급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차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ㆍ해운업종만 보면 감원 규모는 1만5000∼3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당초 정부 추산이었지만, 협력업체 등으로 확산되면 10만명 수준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경기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1분기 자동차 내수 판매가 회복된 것은 가계의 전반적인 소득여건 및 소비심리 개선보다 판촉행사 및 신차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주요 경제기관들은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내렸다. 3%대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민간 기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2.5% 내외까지 낮춘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에서 2.4%로 낮췄고, 현대경제연구원은 2.8%에서 2.5%로 내렸다.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3.0%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해외 증권사와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2%대 초반 성장 전망이 지배적이다.

spa@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