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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기업 구조조정]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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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쯤 타결될 듯”

정부와 채권단이 오는 20일까지로 시한을 못 박은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종 계약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그동안 논의를 해온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재협상 조건 조율 등 마무리 작업을 거치면 이달 중순쯤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4일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런던과 싱가포르, 일본과 뉴욕 등의 22개 선사를 상대로 용선료를 30% 안팎 낮춰달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해 9758억원(2015년 기준)을 용선료로 쓰는 상황에서 이 비용을 30% 줄이면 컨테이너 부문에서만 운항원가를 연 2100억원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5월 중순까지 용선료 조정이 안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채권단은 타결 시한을 20일로 못 박고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채권단은 3월 자율협약에 들어가서도 선주들이 용선료를 낮추고, 사채권자들이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 전환해 ‘현대상선 살리기’에 대한 고통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원의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 중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에 대한 자율협약은 종료되고 추가 지원도 불가능해진다.

채권단의 지원뿐 아니라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용선료 재협상은 이달 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G6’ 얼라이언스는 동맹사들의 합종연횡으로 독일의 ‘하팍로이드’사를 주축으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계약은 내년 3월까지로 돼 있으나 새판에 들어가 향후 정상적인 영업을 하려면 6월까지 소속 확정, 9월 동맹 계약, 내년 봄 발효로 이어지는 일정에 맞춰야 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새 동맹에 남을 가능성이 커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면 이후 구조조정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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