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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구조조정 본격화] 현대상선, 오는 20일 '운명의 날'..정부,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 못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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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20일까지 협상 성공여부 답 내놔라"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시한을 오는 20일로 정했다. 협상 시한을 정확하게 못 박은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행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이 20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용선료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20여곳의 선주들을 대상으로 용선료를 30∼35%가량 인하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선주들과 2차 협상까지 마쳤으며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를 인하하는 데 동의하고 사채권자들이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전환에 동참하는 등의 전제조건이 선행돼야 하는 '조건부'였으며,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만 채권단이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자율협약이 종료되고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은 협상 시한을 5월 중순으로 밝혀 왔으나 이제 협상이 막판에 다다른 만큼 정확한 날짜를 제시해 현대상선과 선주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론 최종 협상 타결이 20일보다 다소 늦어진다고 해서 당일에 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갈 수는 없다"면서 "적어도 20일 전에는 협상 성공 여부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이후 해운동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이후 구조조정 작업도 한층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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