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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시중은행들, “구조조정 대비할 돈 필요… 지준율 낮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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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려달라고 한국은행에 건의했다.

3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시중 은행장들은 지난달 25일에 있던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준율을 낮춰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예금의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한국은행에 예치해둔다. 지급준비율은 지급준비금의 적립비율을 말한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은행의 충당금(기업 대출금 등을 떼일 것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쌓아 두는 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국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을 줄여달라는 것이다.

지준율은 수시 입출금 통장인 요구불예금(7%)과 저축성 예금(만기가 있는 예금·2%), 특수목적성 장기예금(0%) 등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은행들은 이 중 지준율이 가장 높은 요구불예금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2006년 11월 요구불예금의 지준율을 5%에서 7%로 올린 대신 장기예금은 1%에서 0%로 내렸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쌓아둔 지준금은 약 51조원에 달한다.

이주열 총재는 은행장들의 건의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건의를 받았으므로 검토는 해보겠지만 결론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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