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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알리안츠생명 구조조정 칼바람…500~600명 감원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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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까지 전직급 희망퇴직 접수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 한국법인을 인수한 가운데 구조조정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절반(500~600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메일을 통해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오는 4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규모는 전 직원(1130명)의 18%에 해당하는 200명 가량이다. 전 직급 대상이며 1981년 이전 출생자로 2001년 이전 입사자가 해당된다. 보상금은 퇴직 당시 평균 임금 등을 더해 최대 42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더이상 직무 부여가 곤란하다고 판단한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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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희망퇴직 규모는 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방보험의 인수 과정이 진행되면서 현 인력의 절반 가량인 500~600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노조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혹독한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규모나 영향력이 비슷한 메트라이프생명과 비교할 때 인력이 배나 많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산 17조4766억원에 정규직 인원 646명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알리안츠생명(16조6954억원) 보다 많지만 인원은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의 인건비 비중은 국내 23개 생보사 중 최고인 52%에 이르고 있다. 고질적인 강성노조가 과잉 인력 구조를 만들었다는 문제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면서 “안방보험이 인수 전제조건으로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퇴직금 누진제 도입으로 1년마다 통상임금의 3개월치를 퇴직금으로 쌓고 있다. 이는 통상 1년 근무에 1개월치의 퇴직금을 적립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동양생명과의 합병이든 안방보험의 이름을 단 전문 보험사든 가능하기 때문 아니겠냐”며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은 상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안츠에 대한 가혹한 구조조정은 동양생명 인수 때와는 대조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방보험은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지난해 2월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319억원에 사들였으며 별도의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때문에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싼값에 사들일 수 있었다.

안방보험이 당초 2500억원 수준에서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인수가는 35억원에 불가했다. 새로운 회계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알리안츠는 2020년까지 매년 1000억~1100억원의 자본금 납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업계의 관측이 무성한 것과 달리 알리안츠 한국 법인은 아직 이같은 계획은 잡힌 바 없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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