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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승윤 前 부총리 "국민 공감해야 구조조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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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 前 부총리 "경영진·노조 등 책임 가려야"
전직 경제수장들 만찬.. 유일호 경제팀에 조언


역대 경제부총리와 장관을 역임한 경제원로들이 유일호 경제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적 현안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면서 경제팀이 역량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서울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부총리.장관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역대 경제수장들과 현 부총리 간 일종의 상견례 자리로, 2014년 9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직후에도 개최됐다.
(참조기사 : 유일호 부총리, 28일 강봉균과 만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무실에 걸려 있는 역대 선배 장관님들 사진을 보면서 요즘같이 어려울 때 이 자리에 계셨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한다"면서 "고비마다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초반 상견례라기에는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흘렀다. 유 부총리에 이어 첫 대표발언을 맡은 이승윤 전 부총리가 "그동안 여러번 역대 부총리.장관 초청 만찬회에 참석했지만 오늘은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떼면서다. 이 전 부총리는 최대 현안인 기업 구조조정을 거론, "(구조개혁을) 잘하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만 실패하면 자칫 우리 경제가 장기간 어려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면서 "유일호 경제팀의 산업 구조개혁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과거 정치논리에만 매몰돼 구조개혁의 시기를 놓친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대규모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 구조개혁 성공의 '열쇠'라고 진단했다. 이 부총리는 "실무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부총리는 여러 이해 집단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서 구조개혁의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내야 한다"며 "여야 대립속에 정치논리에 매몰되지 않도록 유 부총리가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념 전 부총리 역시 유 부총리에게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진 전 부총리는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유 부총리가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때가 됐다"면서 "정치권이 도와주지 않아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 말고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부실을 야기한 이해관계자들의 책임을 따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경영진, 노동조합, 채권은행단 등이 제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가려서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절차를 거쳐야만 국민적 지지를 받아 구조조정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무부 시절의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 경제기획원 이승윤.홍재형 전 부총리, 재정경제원 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 재정경제부 강봉균 전 장관, 진념.김진표.한덕수 전 부총리, 기획예산처 장병완 전 장관, 기획재정부 강만수.윤증현.박재완.현오석.최경환 부총리 등 18명 전원이 참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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