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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重 임원 25% 감축.. 직원 구조조정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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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선임 한명도 없어 2년전에도 임원 줄인 후 정규직 구조조정 나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 25%를 전격 감축, 조선 '빅3' 감원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회사측은 수주절벽으로 인한 대규모 인원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이 1차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조선관련 계열사 임원을 기존 대비 25%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수를 고려해 옷을 벗게 된 임원은 대략 60여명. 이로써 최길선 회장.권오갑 사장 취임후 지난 2014년 10월 단행됐던 30% 임원 감축이후 두번째 대규모 임원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이같은 임원 정리는 향후 정규직 직원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0% 임원 감축후 2015년초 바로 1500여명 정규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업계선 올해 현대중공업의 3000명 감원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인원 조정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10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한 1.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계열사 대표들은 "문제는 수주절벽이다. 텅빈 도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회사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신규 선임은 한명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공백을 피하기 위해 소폭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최근 새로운 이슈로 대두된 안전성 문제와 관련,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회사 전체 안전강화 차원에서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 안전환경부분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도 확산될 지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정규직 3000명을 줄여 총 1만명선으로 직원수를 낮출 예정인 가운데 추가 인원 감축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0%임원을 감축한 바 있다.

이런 구조조정과 별개로 미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빅3는 올해 상반기 신규 인력을 400여명 충원한다. 기존 비핵심 계열 및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은 강도 높게 진행하되, 신규 인력 충원을 통해 핵심 부문 경쟁력은 지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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