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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구조조정 총대 멘 산은도 구조조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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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기업등 132곳 우선매각

산은캐피탈·KAI도 매각대상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3차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고 자회사를 신속히 정리하는 등 자구노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본 수혈의 반대급부로 국책은행들 또한 충분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이다. 이와 관련 이미 산업은행은 정부의 ‘기업은행ㆍ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에 따라 2018년까지 3년간 장기간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 산업은행이 지분 5% 이상 출자한 비금융사는 377개(출자전환 34개, 중소ㆍ벤처투자 등 343개)로 장부가 기준 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출자전환기업(5% 이상) 34개와 중소ㆍ벤처기업(15% 이상) 98개 등 132개가 우선 매각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특히 지난달 말 열린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서 올해 안으로 매각할 비금융 자회사를 36곳에서 46곳으로 늘린 바 있다. 당장 산은캐피탈이 현재 한창 매각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GM, 대우조선,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도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매각 대상 기업 가운데 부실이 발생했던 곳을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4.28%다. 산업은행은 내달 중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고 자회사들의 매각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을 예정이다. 아울러 자회사들의 상품 설명 부스 등을 설치해 간접적으로 매각 작업을 도울 방안도 세우고 있다. 자회사 매각과 더불어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도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부문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금융부문이나 지역본부에서 관리하는 기업 여신이 고정이하로 분류되거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구조조정부문으로 관할이 넘어오게 된다.

과거 기업구조조정실로 운영되던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부서는 2015년 초 구조조정본부로 격상됐고, 지난해 말 다시 구조조정부문으로 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은 앞으로 구조조정이 더 확대된다면 그만큼 인력과 조직의 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 관련 인력을 늘리는 방향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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