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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中 수출길 막히자 구조조정 대상된 TPA…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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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석유화학 업종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 분야로 지목된 테레프탈산(TPA)은 중국 자급률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범용제품 가운데 TPA와 같은 사례가 또다시 나올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PA의 중국 수출 규모는 32만t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TPA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11년 84%를 기록했으나,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따라 해마다 급격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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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A는 방향족 계열 합섬원료로 폴리에스터 섬유, PET 병, PET 필름 등의 제조에 사용되며, PX(파라자일렌)가 주 원재료이다.

국내 TPA 생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수출에 의존해 왔으나, 글로벌 TPA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급률 100% 수준에 도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TPA는 2013~2018년 연평균 공급증가율이 7.9%로, 수요증가율 5.4%를 앞서는 등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다.

이에 국내 업계는 자율적인 설비감축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순차적인 설비 가동률 조정, 설비 폐쇄에 나서 생산설비 555만톤 중 95만톤을 감축했다. 이번 구조조정에서도 공급과잉 품목은 업계 차원에서 경쟁력 진단을 위한 컨설팅 실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기업활력제고법 등을 활용해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업체 중 TPA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이 연 200만t으로 가장 많고, 삼남석유화학이 180만t으로 2위다. 뒤이어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SK유화, 효성 등도 TPA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SK유화는 생산라인 가동을 아예 중단했고, 롯데케미칼은 일부 생산설비를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설비로 전환한 바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범용제품 가운데 TPA와 같은 사례가 또다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수출의존도가 높고 중국의 자급률이 80% 내외에 도달해있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BR/SBR(타이어 등 생산원료), PS(범용 합성수지)가 리스크가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BR의 경우 2015년 아시아 지역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151%로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범용제품은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바로 체감하는 구조”라며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고부가화학 제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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