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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기업구조조정 추진 방안] 금융위,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직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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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정보 이용 확인 땐.. 任 "엄정히 책임 물을 것"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일가에 대해 금융위가 직접 조사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가 예고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금융위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최은영 전 사주의 주식 처분 문제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어제(25일) 금융위가 조사에 착수했으며 기존처럼 금융감독원이나 증권거래소가 아닌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 중"이라며 "위법 사실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씨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이 나기 직전인 지난 6일부터 20일 사이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37만569주를 전량 매각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시장에 미리 팔아 치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보여준 도덕적 해이에 대해 엄정히 처벌함으로써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의 선례에 따라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불거진 것이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전날인 25일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과 최은영 전 회장 등의 사재 출연은 (금액상) 정상화에 큰 도움은 안 된다"면서도 "일부라도 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전날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을 했지만 반려됐다. 여기에 대주주의 사재 출연 여부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대주주는 채권자와 함께 기업부실에 대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재 출연을 하거나 기업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각서 제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 민간기업의 경우 정부가 경영책임을 묻기 어려운 만큼 주주들이 나서서 이를 요구해야 한다"며 "단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전직 경영인의 부실 책임에 대한 규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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